보험 재테크, 재테크를 위한 보험가입 필요한가?

보험 재테크, 재테크를 위한 보험가입 필요한가?

 

얼마 전 필자는 보험사의 연금저축의 사업비가 무려 10% 초반 수준이라는 것을 포스팅한 바 있다. 납입 보험료의 최소 10% 이상이 보험사의 보험상품 운용 수수료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금융 소비자의 연금저축 가입의 장점이 희석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2% 남짓에 불과한 요즘, 꼬박꼬박 보험사 사업비로 내가 납입한 보험료의 10% 이상을 공제한다면 연금저축의 이자율이 3%를 넘는다 한들 내가 납부한 보험료 원금을 가지고 운용되는 상품의 운용이익률은 1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일 테니 말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부동산 재테크를 강의하는 유명 강사를 비롯해 재테크 하려면 보험부터 해지하라며 보험 가입은 매우 불필요한 것임을 강조하는 등 똑똑한 금융 소비자들이 오히려 보험 가입을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보험은 재테크가 아닌 자산 증식의 안전장치

 

그렇다면 금융과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보험 가입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것일까?’에 대한 화두부터 잠시 꺼내보고자 한다.

 

보험의 순기능부터 잠시 살펴보자면 필자는 보험을 미래에 발생할 손해나 리스크를 보장해주기 위해 현재에 희생하는 비용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이는 보험은 재테크가 아니라 재테크를 보조하기 위한 필요 수단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현대의 보험을 자본을 상대적으로 많이 소유하고 있는 부의 상위레벨 계층에 보다 더 적합한 상품으로 이해한다. , 세대를 뛰어넘는 부의 이전이나 리스크 헷징을 위한 필요 수단으로서 보험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개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부의 상위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아닌 중산층과 부의 하위계층에 속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작 재테크를 시작하고자 할 때, 여러 종류의 보험 가입을 통해 재테크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보험은 재테크가 아니다. 재테크의 결과로 성취하게 될 미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험은 재테크 자산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의 역할

 

정작 보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계층은 자본 소유가 가장 빈약한 부의 하위레벨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나마 의료보험이 상대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국내에서조차 병원비로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본의 하위레벨에 속할수록 미래에 닥칠 위기와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더 크며, 이를 예방하거나 준비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보험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보험은 미래에 발생할 손해나 리스크를 보장해주기 위해 현재에 희생하는 비용으로서 적지 않은 금액을 꾸준히 납입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결국,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수입금액의 6~11% 수준의 필수보험이면 충분

 

그렇다면 결국, 재테크를 시작하기 위해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선에서 재테크로 모은 종잣돈을 병원비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보험을 적정 수준으로 가입하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계 경제의 6~11% 수준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필수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보험 가입으로 인해 가계 경제가 부담이 된다면, 총 수입금액의 6% 선에서 실비 보험과 가족력을 고려해 저렴한 보험료로 책정된 보험사의 암보험이나 건강보험 정도의 보험만 가입하면 된다.

 

총 수입금액이 월 2~3백만원인데, 재테크 차원으로 보험료를 1백만원 이상 납부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이는 재테크의 고유 목적인 자산 증식보다, 재테크를 위한 안전 장치만 가득 준비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보험이 재테크를 위한 자산 증식 목적에 사용되는 것은 올바른 재테크 접근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현명한 보험가입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보험 가입 Tip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보험은 갱신형 vs 비갱신형, 어떤 것이 더 좋은 상품인가?

 

보험은 상품과 특약에 따라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갱신형이 최초 가입 시 납입하는 보험료가 비갱신형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갱신형 보험의 경우, 보험 특약이 갱신되는 순간부터 해당 특약의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므로 보험료 납입 종료나 보험 만기 시점에는 매우 비싼 추가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만기가 긴 보장성 보험 가입 시 초기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갱신형 보험을 선택하는 것보다 비갱신형 보험 상품과 특약을 선택하는 것이 보험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만일 만기가 짧은 보장성 보험이라면 저렴한 보험료가 책정되는 갱신형 상품을 선택해도 좋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서는 만기가 짧은 보험상품에 갱신형을 넣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표준형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

 

비갱신형에도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일반 표준형의 유형이 있다. 해지환금금 미지급형은 보험료 납입 기간 중 보혐료는 오르지 않지만 부득이한 사유로 해지 시 환급금이 없는 유형이며, 일반 표준형은 보험료 납입 기간 중 해지 시에도 보험 환급금이 발생되는 유형이다.

 

다만,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은 보험료 납입 기간 중 환급금은 없지만, 납입 종료 시점이 되면 예상 환금금은 일반 표준형과 동일하며 납입기간 동안 좀 더 저렴하게 보험료를 납입하면서 해지하지 않고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 매력적인 유형이다.

 

일반 표준형은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마찬가지로 보험료 납입 기간 중 보험료가 오르지 않고, 납입종료 시점의 해지 환급금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과 비슷하거나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입 기간 중 부득이한 사유로 해지하는 경우에도 가입유형과 납입기간에 따라 환급금이 발생하는 유형이다. 따라서,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 환급금이 발생하는 일반 표준형이 해지환급금 미지급형보다 보험료가 더 비싸게 책정된다.

 

 

보험상품의 보장 기간은 최대한 길게 가입하는 것이 유리

 

보험 고유의 안전장치 역할을 고려했을 때, 보험 보장기간은 최대한 길게 가져가는 것이 소비자에게 좀 더 유리하다. 보험사마다 20년 만기, 80~100세 만기 등의 상품이 있을 경우, 가급적 90세 이상의 기간을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하다.

 

 

요약하면,

 

보험은 재테크가 아닌 재테크를 통해 늘어날 자산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보험으로 재테크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은 오히려 부담스런 보험료 납입에 따른 가계 경제의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가 많으며,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재테크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나의 총 수입금액에서 6~11% 수준의 보험료로 실비보험과 암보험과 건강보험의 진단금 위주의 저렴한 보장성 보험 정도만 가입하면 재테크 출발을 위한 안전장치의 교두보는 마련한 셈이다.

 

보험 가입시에는 비갱신형 상품을 선택하되,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저렴한 보험료 산정에 도움이 되며, 보장 기간은 최대한 90세 이상으로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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