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학개론] 폰지(Ponzi) 사기와 고수익 보장의 달콤함

1920년대 찰스 폰지(Charles Ponzi)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폰지(Ponzi) 사기란 투자에 대한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들의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해당 자본금으로 투자자들의 수익을 지급하는 형태의 사기이다. 결국 사업의 이윤 창출없이 고수익만을 보장하며, 유입된 투자금만으로 투자 수익을 지불하는 형태의 사기극인 셈이다. 투자를 가장한 투자 사기극이라 할 수 있다. 생활재테크연구소는 주로 재테크 관련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려드리는 공유의 장이기 때문에, 오늘은 경제 관련 뉴스에서 흔하게 접하는 폰지 사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와 관련한 경각심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폰지(Ponzi) 사기

 

 

 

폰지(Ponzi) 사기, 유래와 현대적 의미

 

폰지 사기란 1903년에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로서, 우표와 국제반신(회신)우표권 차익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하였다. 당시에 판매되던 국제회신우표권 쿠폰은 만국우편연합에 가입한 국가라면 어디서나 우표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이었는데, 해당 쿠폰의 가격이 국가와 지역별로 가격이 크게 달랐다. 현대라면 제품의 가격이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면, 가격 GAP을 활용한 상호간 무역이나 차익거래로 가격이 점차 비슷해 지겠지만, 1920년대 세계는 국제 무역이 현대와 같이 빈번하게 있던 시절이 아니기에 국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동일한 권리를 지닌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차등이 있던 시절이었다.

 

폰지는 이러한 저렴한 국가의 국제반신우표권 쿠폰을 구매 후 우표를 사서 바꾸는 형태로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당초 폰지의 의도가 사기를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제대로 된 사업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적어도 폰지는 사업이 망할 경우 투자금을 가지고 도피를 할 생각은 있었던 것 같다. 폰지는 공개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금을 모았고 이렇게 모은 투자금을 가지고, 사업의 규모도 매우 커져 은행까지 해당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하였다. 폰지는 이렇게 모은 투자금을 가지고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금을 지불하였고, 본인의 생활비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제대로 된 사업수익 없이 시작된 사업이었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금을 지급할 수 없었으며, 총 피해액이 무려 2천만달러에 달하였다. 1920~30년대의 2천만달러의 가치라면 현대 사회에서 추정할 수 있는 금액은 무려 수억달러에서 수십억달러까지 추산이 가능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결국 폰지의 사기행각이 드러나 그는 1934년 감옥에 수감되었고, 출소 후 가난에 시달리며 살다 1949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사망하였다.

 

 

 

 

 

 

 

 

폰지 사기의 핵심, 투자금으로 수익을 배당하다

 

폰지 형태의 투자 홍보 행위는 결국 투자금이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 또는 투자 배당금을 지불할 수 없는 형태의 구조이다. 사업에 의한 수익 유입이 아닌, 투자금 유치에 따른 수익 지급의 형태이기 때문에 사업 규모가 거대하게 커진 뒤라면, 언젠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형태의 사기극이란 것이다. 폰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업 규모가 거대하게 커진 이후 투자금의 유입이 줄어들게 되면 나중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모두 파산하는 폰지 게임(Ponzi Game)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언제가 되었건 시간의 싸움일 뿐, 폰지 게임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금의 유입이 주춤하게 되는 틈을 타 폰지 사기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가지고 도피하는 형태의 행위가 자주 나타나게 된다.

 

폰지사기가 투자금을 유치해 수익을 배당하는 형태의 사기극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형태의 투자 사기극을 폰지 사기 수법이라고 칭한다. 폰지 사기와 같은 유형의 사기극은 국내외 여러 곳에서 쉽게 관찰되는 형태의 투자 사기극이다. 수년전 국내를 떠들석하게 했던 조희팔 사건이나 일부 다단계 마케팅 사기,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라임펀드의 미국 폰지사기 유입설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폰지사기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

 

폰지 사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어설프게 계획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폰지 사기에 휘말리는 투자자들의 수가 많은 것도 그렇지만, 사업 구조의 탄탄함과 차익거래에 대한 달콤함 등을 무기로 스마트한 형태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만든다. 엄밀하게 말해 폰지 사기는 투자가 아니지만, 폰지 사기를 계획하는 피라미드의 상위 단계 기획자들은 생각보다 사회의 트렌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경향이 많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 내곤 한다.

 

 

 

 

폰지 유형의 사기극에서 투자자들의 투자금 유입은 절대적인 필수요소이다. 따라서, 투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여러가지 유인책을 활용하게 된다. 함께 폰지 사기에 투입되는 하위 단계의 투자자 유치 직원들의 경우 자신이 하부 기획자로 설계된 것을 모른채, 투자금 유치를 통한 인센티브와 격려금을 받기 위해 친인척과 친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인들을 투자에 참여시키게 된다. 인적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투자금 유입과 해당 주변인들을 통한 2차 투자자 유입 등을 통해 투자금 유치 시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 지급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물론 투자금 유입 시 사업의 선명성과 미래 지향적인 모습 등을 함께 보여주면서 공개적으로 연 10%~50%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해 주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천천히 투자의 방법론을 생각한다면, 현대 사회에서 연 10%의 이상의 고수익을 확정해 주는 프로젝트나 사업은 많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더구나 고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해 주는 시스템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불가능한 사업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고수익의 확정적 보장이라는 감언이설에 속게 된다면, 나의 투자금은 언제라도 잃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은 폰지 게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설령 고수익이 낮은 가능성이나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 100% 확정적으로 보장되는 상품이나 재테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만일, 그런 사업이나 상품이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투자금 유입을 공개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확정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그런 상품이 있다면, 굳이 수많은 금융 전문가나 재테크 전문가들이 의 존재 이유 자체가 필요없게 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누구라도 연 20% 이상, 또는 월 5% 이상의 확정적 공개 수익 보장 상품이 있다면, 굳이 금융 전문가나 세무 전문가, 재테크 전문가들의 존재 이유 자체가 필요없게 되는 것이다.

 

고수익 확정 보장, 연 수익 10% 이상 확정 보장과 같은 감언이설에 휘둘리지 말자. 어차피 그런 상품은 쉽게 존재하기 어려우며, 설령 있다 하더라도 리스크를 감수한 이후 받게 되는 투자 방법이 될 것이다. 수익의 확정 보장이란 최소한 대형 금융기관이 지급하는 연 2% 남짓의 이자와 국채 수준의 이율 정도가 될 것이다. 그 외에 내가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서 확정 수익이란 말에 내 투자금을 몰빵(?)하는 어리석은 우는 범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고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해 주는 상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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